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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정 '핸드폰바꾸실분'에서 무너폰 개통한 이야기

by 카카오앤뉴스 2025. 4. 20.

📱 “폰을 사줬다기보다, 아이의 마음을 받아준 하루였어요.”

갤럭시 A16으로 시작된 우리 집의 조용한 변화

요즘 따라 아이가 유독 조용해졌다는 걸 눈치챘어요.
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였죠.
낯선 환경, 새로운 친구들,
하루하루 잘 적응하고는 있지만,
가끔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,
“오늘은 학교 어땠어?”라는 질문에도
짧게 “그냥…” 하고 넘기는 날이 늘더라고요.

그러다 하루는 이런 말을 했어요.
“근데 엄마, 애들은 다 폰 있더라.”
“나는 할 얘기 있어도 못 하고 그냥 집에 와야 돼.”

그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돌았어요.
‘무언가를 갖고 싶다’가 아니라,
‘하고 싶은 말이 있다’는 뜻이겠구나.

그날 밤, 조용히 아빠랑 이야기를 나눴고
며칠 후 우리는 작은 결심을 했어요.


“그냥 가까운 데서 사자” 하지 않고, 직접 찾아간 이유

요즘 휴대폰은 아무 데서나 바꿔도 큰 차이 없을 수 있죠.
하지만 이번엔 아이의 첫 번째 폰이니까,
그냥 ‘싸게 사는 것’보다
누가 설명해주고,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중요하게 느껴졌어요.

지인 소개로 알게 된 곳이 있었어요.
이름이 좀 독특했죠.
‘핸드폰바꾸실분’이라는 매장.
솔직히 이름은 유쾌했지만, 기대는 크지 않았어요.
그런데 갔다 오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 바뀌었죠.


“아이가 직접 고른 색, 스스로 결정한 첫 번째 선택”

매장에서는 아이가 먼저 말을 걸기 전까지 기다려주시더라고요.
그게 참 고마웠어요.
무턱대고 설명을 쏟아내는 게 아니라,
아이 스스로 말하게 하고,
진짜 관심 있는 게 뭔지 천천히 들어주셨어요.

그리고 그렇게 고르게 된 폰이 갤럭시 A16.
너무 크지도 않고, 무게도 가볍고,
처음 폰 쓰는 아이에겐 딱 적당했어요.
색깔도 직접 골랐는데, 자기가 “이게 제일 예뻐” 하면서
계속 쥐고 있더라고요.
그 모습이, 뭔가... 되게 컸어요. 말 없이 커진 느낌?


“학교 끝나고 ‘잘 다녀왔어’ 라는 첫 문자”

폰을 개통한 첫날 밤,
문자 하나가 왔어요.

[오늘 학교에서 그림 그리고 왔어. 나중에 보여줄게.]

이렇게 짧은 문자인데
그걸 보고 한참을 웃었어요.
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 이렇게 하나둘 새어 나오는구나 싶었죠.

그날 이후,
폰은 그냥 ‘기계’가 아니라
아이와 이어지는 다리가 됐어요.


“사주는 게 전부가 아니었네요”

처음엔 폰이 필요해서 사준다고 생각했는데
지금 돌아보면,
우리는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고,
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건네준 것 같아요.

그리고 그 시작을 함께해준 곳이
파주 운정에 있는 그 매장이었다는 게,
왠지 모르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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